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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 비스트로 드 욘트빌 – 기념일에 제격인 프렌치 레스토랑

생일 같은 기념일, 대체 어디서 식사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지난 번에 간 곳을 또 가기는 그렇고, 새로우면서도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찾아야 하죠. 거기에 가격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면서, 이런 제한 속에서 분위기와 맛, 서비스를 갖춘 곳을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지난 몇 년 간 가본 레스토랑 중에서는 분위기, 서비스, 맛, 가격이 가장 괜찮았습니다.

예약하기

여기는 먼저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금이 4만원이더라구요. 저는 예약을 하면서 ‘생일이에요’라고 적었습니다. 별다른 기대는 안했는데, 나중에 뭔가를 더 주시더라구요.

예약 당일에 압구정로데오 역에 내려서 4번 출구로 나가 몇 분 걸으니 바로 도착! 예전에 압구정 구경 다니면서 인상깊게 본 길이어서 금방 찾았습니다. 약간 경사진 언덕에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앞에 세헤라자드라는 이어폰 샵과 카페 등이 있는 거리입니다.

주문하기

예약시간에 맞춰가니 이름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해주셨습니다. 레스토랑이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옆 테이블과의 거리도 멀지는 않구요. 하지만 방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창가 자리면 좋았을텐데 창가자리는 아니고 그 옆 자리로 안내 받았습니다. 테이블은 아래처럼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 알콜솜 같은 건 핸드폰 닦으라고 주는 거겠죠? 별 생각없이 손을 닦았는데 너무 작더라구요.

메뉴는 디너세트 3코스와 4코스가 있습니다. 3코스는 전채 + 메인 + 디저트이고, 4코스는 전채가 차가운 전채, 뜨거운 전채로 구분되어 있더라구요. 둘 다 배가 작아서 3코스만 해도 배부를 거 같아서 3코스를 시켰습니다. 아래에 이거랑 별도로 기간한정 메뉴도 있었습니다. 저는 전채로 ‘한우 프랑스식 육회’, 메인으로 양갈비를 시켰고, 여자친구는 리옹식 샐러드에 농어 빠삐에뜨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주변도 좀 둘러봤습니다. 옆 창가 테이블은 곧 다른 분들이 와서 드시더라구요. 그 전에 찍어두길 잘했네요. 파리를 가본 적은 없지만 가면 이런 곳이 한군데는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여자친구는 파리를 가본 적은 있는데 어릴 때라 이런 델 가본 기억은 없다네요.

전채

먼저 빵이랑 요런 게 나옵니다. 이게… 푸아그라 테린이라고 하더라구요. 당시에 줄 때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 다시 보니 시키지 않은 거였고, 생일이라고 적어서 주신 거 같습니다. 티를 좀 내시면 좋을텐데 말에요. 그런데 두 사람 다 푸아그라를 먹고 싶진 않아서 푸아그라가 들어간 메뉴를 피했는데, 푸아그라가 들어간 메뉴가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맛은 있더라구요. 이런 사태를 피하고 싶으면 예약하면서 푸아그라를 먹지 않는다고 적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다음으로 빵이랑 고등어로 만든 스프레드(?)가 나오는데 이게 의외로 대존맛입니다. 빵도 그 자체로 너무 맛있구요. 저는 빵에 고등어를 발라먹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는데, 너무 잘 어울려요. 여기서부터 벌써 기대치가 커졌습니다. 그래도 긴장이 되었던 게, 다른 레스토랑 가서 방울토마토 전채 요리가 맛있어서 기대했다가 메인 랍스터에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제가 시킨 프랑스식 육회입니다. 타르타르 스테이크라고 되어 있더군요. 음. 저는 한국식 육회가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엔다이브랑 먹는데 묘한 향이 있더군요.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리옹식 샐러드는 맛있더라구요. 뭔가 익숙해서 맛있는 맛. 수란을 터트려서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메인요리

전채를 먹었는데 벌써 배가 좀 차는 기분이더라구요. 확실히 두 사람이 배가 작긴 합니다. 겨우 빵에 샐러드 먹고 배가 반 정도 차다니. 그래도 메인 요리가 나오니 다시 허기가 올라옵니다. 제가 시킨 양갈비입니다. 어떻게 해드릴지 물어보시길래 중간 정도 해달라고 하니 미디엄으로 드리겠다 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전채 먹고 난 뒤 즈음에 웨이터 분이 오셔서 테이블에 빵가루 등등을 정리해주셨습니다. 물잔도 계속 채워주고요. 중간에 (2만원 정도 하는) 글라스 와인도 한 잔 시켰는데 메뉴판을 여러 번 요청해도 잘 가져다 주셨습니다. 뭔가 서비스가 좋았습니다.

농어 빠삐에뜨도 부드럽고 맛있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양갈비가 더 좋았습니다. 몇입 먹고나니 없어져서 좀 슬펐습니다.

디저트와 이벤트

이제 디저트를 주문합니다. 저는 초코 케잌과 아이스크림, 여자친구는 크렘블레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케이크와 휘핑크림을 주문했는데, 생일 기념으로 그건 주신다고 다른 걸 주문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디저트를 세 개나 먹네요. 그리고 차와 에스프레소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이벤트로 나온 케이크입니다. 촛불도 켜주시고 작은 오르골로 음악도 틀어주셨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도 한 장 찍어주셨구요. 초콜릿으로 글자도 써주셨는데, 여자친구에게 물어보니 영어로 happy birthday랑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네요. (프랑스어는 까막눈이라.)

다른 두 디저트도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크렘블레 사진은 깜빡했네요. 다른 디저트도 하나 더 주셨습니다. 디저트만 네 종류를 먹었네요. 무척 달콤해서 행복해지는 맛이더라구요. 이렇게 다 먹고 나니 배가 얼마나 부른지. 계산은 16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습니다. 그래도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분위기와 친절, 맛,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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